한국 최초의 유교 종합박물관! 

영주 소수박물관

글 남시언

  고대부터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민족의 정신문화인 유교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소수박물관. 이곳은 성리학을 주제로 선비문화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소수박물관은 박물관 관람뿐만 아니라 동선으로 연결된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학습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가족단위 관람객이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하며, 아이들에게 훌륭한 학습 장소임과 동시에 힐링 장소가 된다.

소수박물관은 소수서원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한국 최초의 유교 종합박물관이다. 소수서원 자체가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유교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까닭에 소수박물관에서도 유교와 성리학에 관한 주제를 깊게 학습할 수 있다. 

2004년에 개관한 소수박물관은 조선 유학의 메카인 소수서원과 연계하여 정신문화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획전시실과 1~4전시실, 그리고 야외전시실을 갖추었다. 전시실에서는 소수서원에서 보관하던 유물들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으므로 직접 눈으로 보면서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야외

소수서원을 먼저 둘러보는 형태로 동선을 잡는다면, 야외 전시실(야외 유물 전시장)을 먼저 만나게 된다. 영주의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각종 비와 건축물의 부재들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박물관 전시실은 1층이며 접근 로비는 2층으로 연결되어 있다. 

괴헌고택 기증유물실

소수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현재 괴헌고택 기증유물 전시(※2022년도 상반기 까지 전시 예정)가 열리고 있다. 괴헌고택과 관련된 기증 유물을 통해 관련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각종 현판과 관복 세트, 성학십도 및 성학십도 판목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제1전시실

기획전시실을 빠져나오면 제1전시실로 동선을 이어간다. 제1전시실에서는 영주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 역사 고장으로서 영주의 역할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고인돌과 바위그림 등을 통해 민간신앙에 대해 둘러보고 선사유적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영주의 불교문화와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본다. 소수서원 자리가 한 때 사찰이었으므로 이곳은 특성상 유교 문화와 불교 문화가 섞여 있는 까닭에 문화자원이 매우 다채롭다.

제2전시실

제2전시실에서는 유교 문화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유교의 형성에서부터 유교 이념, 유교의 전개까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특히 유교가 지역 문화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해둔 공간이다. 사서삼경, 학맥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제 제3전시실로 속도감 있게 동선이 이어진다. 이곳은 선비들의 생활상과 예절과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신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서애 유성룡 선생의 간찰을 모은 간찰첩 등 명현들의 친필 복제품을 비롯해 유교의 생활상을 재미있게 엿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학의 대두, 선비가 거닐던 사색의 공간인 서원의 탄생, 유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향교 등 실질적인 실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주를 이룬다.

제4전시실

동선의 끝은 제4전시실이다. 이 곳에서는 소수서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수서원 창건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액, 소수서원 배향 인물, 소수서원의 역사 등을 다채롭게 펼쳐 놓았다. 영주 출신의 학자들과 지역 선현들의 문집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미니어처로 만든 재향 문화와 강학의 하루, 그리고 마지막에는 유물을 보관 곳, 즉 수장고 안의 모습을 재현한 수장고형 전시 코너에서 다양한 유물들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해서 시간을 들여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소수서원과 영주 선비촌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며 소수박물관과 서원을 연계한 체험학습 장소로도 훌륭하다.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주변으로 펼쳐진 학자수림 솔밭과 포토 존으로 유명한 탁청지(연못)도 놓쳐서는 안 된다. 

2층 출입구